‘미소천사’ 이민선, 여자 단식 2연패… 단체전 이어 2관왕
‘미소 천사’ 이민선(25·NH농협은행)이 2년 연속으로 ‘5월의 여왕’ 자리에 올랐다.
이민선은 10일 경북 문경국제소프트테니스장에서 열린 제101회 동아일보기 전국소프트테니스대회 여자 일반부 개인 단식 결승에서 NH농협은행 1년 선배인 문혜경(26)에게 4-0 완승을 거두고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실업 입단 2년 차였던 2018년을 포함해 성인 무대 데뷔 후 개인 세 번째 동아일보기 단식 우승이다.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동아일보기에서 여자 일반부 단식 정상을 3번 이상 차지한 건 ‘소프트테니스 여제’ 김애경(35·전 NH농협은행·4회 우승) 이후 이민선이 처음이다. 김애경은 소프트테니스 역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아선수권대회, 아시아경기, 동아시아경기에서 모두 우승하는 그랜드슬램에 성공한 선수다.
김애경이 2017년 은퇴한 뒤 ‘공 좀 친다’는 선수가 나올 때마다 ‘제2의 김애경’이라는 수식어가 등장했다. NH농협은행 주장인 문혜경도 이런 평가를 들었다. 반면 이민선은 NH농협 간판선수들이 국가대표로 진천선수촌에서 훈련할 때도 팀을 묵묵히 지키는 ‘굽은 나무’에 가까웠다. 2018년 동아일보기 우승 때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를 앞두고 국가대표 선수들이 불참하는 바람에 높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민선은 ‘대기만성’이 무슨 뜻인지를 증명하겠다는 듯 조금씩 기량을 끌어올렸다. 원래 지난해 열릴 예정이던 항저우 아시아경기가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1년 연기된 것도 이민선에게는 기회가 됐다. 처음에는 국가대표에 포함되지 못했지만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에서 대표 선발전을 다시 진행하기로 하면서 올해 3월 개인 처음으로 아시아경기 출전권을 따냈다.